1. 복수할 거야! 연산군
성종의 맏아들인 연산군은 폐비 윤 씨의 아들로 1476년 태어났습니다.
후궁이 많았던 성종과 폐비 윤 씨의 사이는 원만하지 못해 성종은 결국 윤 씨를 폐하고 연산군은 정현왕후의 아들로 자랐고 왕세자의 자격으로 즉위하였습니다.
재위 4년인 1498년 연산군은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김종직의 「조의제문」을 핑계로 삼사에 속한 대간들을 죽이는 무오사화를 일으켜 사림 세력을 제거하였고,
이후 재위 10년인 1504년에는 폐비 윤 씨 사건을 주도했던 귀인 엄 씨와 정 씨를 비롯한 관련자들을 폭행하고 처형하는 갑자사화를 일으켜 훈구 세력을 약화시켰습니다. 이때 인수대비와도 크게 다퉈 인수대비는 후유증으로 사망했으며, 이미 죽은 한명회 등도 부관참시당했습니다.
두 사화를 통해 사림과 훈구 세력을 억눌러 그 누구도 자신을 가로막을 수 없게 되자 연산군은 절대권력을 바탕으로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전국에서 예쁘고 노래와 춤에 능한 자들을 뽑아 흥청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이는 '흥청망청(연산군이 흥청과 놀아나다 망했다)'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또한 경연을 없애고 성균관을 놀이터로 바꾸었으며 언문을 금하는 등 독단적인 공포정치를 자행해 박원종, 성희안 등의 신하들이 일으킨 중종반정으로 폐위되고 말았습니다.
※ 김종직의 「조의제문」
김종직이 쓴 「조의제문」은 중국 초나라의 왕 의제를 조문하는 내용으로, 의제는 진나라 말 숙부 항우에게 강물에 던져져 살해당하였습니다.
사림파 신하 중 한 사람이 성종 사후 실록을 편찬하면서 사림파에게 존경받던 김종직의 「조의제문」을 실으려 하였으나 훈구파는 이것이 세조가 단종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일을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연산군에게 전달하였고,
연산군은 이를 크게 문제 삼아 사림파를 일망타진하고 이미 사망한 김종직의 무덤을 파헤쳐 시체를 토막 내는 '부관참시'를 가했습니다.
※ 삼사와 대간
조선시대 언론을 담당한 사헌부, 사간원, 홍문관을 가리키는 말로, 사헌부는 감찰업무를 담당했으며, 사간원은 임금에 대한 간쟁과 조정 신하들에 대한 논박을 기록하는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세종 20년 이후에는 집현전이 임금의 자문을 담당하며 언관의 구실을 하게 되었고, 집현전의 기능을 계승한 홍문관도 양사와 함께 언론 삼사로 칭하게 되었습니다.
대간은 사헌부와 사간원의 관원으로 벼슬의 품계는 높지 않았으나 학문과 덕망이 높은 자만이 임명될 수 있었고, 특히 청빈함을 요구하는 관직으로 청요직이라고 불렸습니다.
※ 부관참시
이미 사망한 뒤에 큰 죄가 드러난 사람을 극형에 처하는 것으로 무덤을 파고 관을 꺼내어 시신을 참수하는 형벌을 말합니다. 특히 연산군 때에 부관참시당한 이가 많은데 김종직, 송흠, 한명회, 정여창, 남효온, 성현 등이 이 형을 받았습니다.
2. 드라마 《장녹수》
1995년 KBS 대하사극으로 극본은 정하연, 연출은 이영국 PD가 맡았습니다.
연산군이 아닌 장녹수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로 장녹수 역에 박지영, 연산군 역에 유동근이 열연하였습니다.
장녹수는 어머니가 천민 출신이라 제안 대군의 노비로 살다가 노래와 춤을 배워 기생이 되었습니다.
연산군은 장녹수를 총애하여 정치를 좌지우지 하였고 모든 상벌이 장녹수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나 중종반정으로 인해 그녀 역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였습니다.
3. 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2017년 MBC에서 방영한 월화드라마로 연산군 시기의 민중봉기를 다루었습니다.
주로 홍길동의 생애를 그려냈으며 극본은 황진영, 연출은 김진만, 진창규 PD가 맡았습니다.
길동의 아비인 아모개역을 맡은 김상중 배우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연기가 매우 호평을 받아 김상중 배우는 연기대상, 연산군 역의 김지석, 장녹수 역의 이하늬 배우는 각각 남녀 최우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특히 방영 시기가 탄핵 정국과 맞물려 홍길동이라는 인물을 통해 백성이 왕이 바꿀 수 있다는 스토리가 흥행에 한 몫하게 되었습니다.
4. 영화 《왕의 남자》
2005년에 개봉한 이준익 감동의 영화로 연극 《이(爾)》가 원작입니다.
연산군 대에 광대 공길과 장생이 왕의 눈에 들어 궁중에 들어가 광대놀음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었으며,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어둡고 다소 흥행에 어려움이 있는 동성애 코드가 포함되었음에도 뛰어난 작품성으로 천만 관객을 달성하였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공길 역의 이준기 배우는 인기 배우가 되어 꽃미남 신드롬을 일으켰으며, 현재 역대 사극 영화 흥행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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