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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조선의 왕과 그를 다룬 이야기 : 11대 왕 중종

by 하와나 2024. 4. 5.

나도 나를 모르겠다


1. 이랬다저랬다 혼란의 정국, 중종

 



중종은 1488년 성종과 정현왕후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연산군과는 이복형제로 연산군의 폭정에 반발한 대신들의 추대로 19살의 나이에 왕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때 자신을 추대한 반정 세력들의 위세에 눌려 중종은 권력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조광조 등의 사림을 중용하였지만 지나치게 급진적이던 조광조의 개혁 정책은 기성 훈구파의 반발을 불러 기묘사화가 일어났습니다.
이를 계기로 사림파가 몰락하고 다시 공신들의 세력이 부활할 조짐이 보이자 외척을 등용했는데 이는 또 훈구세력과 척신과의 권력다툼을 불러일으켜 불안정한 정국이 이어졌으며 왕권은 떨어질 대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국내 정국의 혼란과 더불어 남쪽의 왜구, 북쪽의 여진족의 침탈이 잦아 1510년에는 삼포왜란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이러한 국방 문제 해결을 위해 임시기구인 비변사를 설치하기도 하였습니다.

 


※ 조광조


조선의 문신인 조광조는 사림의 대표적 인물로 주로 홍문관과 사간원의 대간으로 활동하였는데, 
사간원 임명 이틀 만에 사헌부, 사간원 관리 모두를 파직시킬 것을 주장하여 정국을 뒤흔들었지만 그의 패기에 중종이 손을 들어주며 이후 대대적인 개혁에 나서게 됩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인품과 덕을 겸비한 인재를 추천제로 뽑는 현량과를 실시하여 사림파를 요직에 대거 등용하였고, 향촌 사회 유교 질서를 세우기 위한 향약을 도입하였습니다.
또한 성리학 보급에 힘써 [소학] 등의 성리학 기본 서적을 전국 각지에 배포하고, 불교를 미신으로 규정하였으며 도교 의식을 위해 만들어진 관청인 소격서를 철폐하였습니다.
이러한 급진적이고 이상적인 개혁 정치는 훈구세력의 반발과 중종과의 갈등으로 이어져 결국 1519년 기묘사화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 기묘사화


1519년에 훈구파에 의해 조광조 등의 신진 사림 핵심 인물들이 숙청된 사건입니다.
훈구파는 조광조 등이 국정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백성들이 그를 왕으로 세우려 한다는 말을 궁중 내에 퍼뜨리고, 궁 안의 나뭇잎에 꿀로 ‘주초위왕(走肖爲王)', 곧 조 씨가 왕이 된다는 4글자를 쓴 뒤 벌레가 갉아 먹게 하여 새긴 후 왕에게 전달하는 등 왕의 뜻을 움직이려고 갖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중종 또한 급진적인 신진 세력의 태도에 피로를 느끼던 터라 이 사건을 반역으로 몰아 조광조, 김식, 김구 등의 사림파를 제거하게 되었습니다.

 


※ 삼포왜란


1510년 부산포, 내이포, 염포 등 삼포에서 거주하고 있던 왜인들이 대마도주의 군사 지원을 받아 일으킨 난입니다.
이들은 삼포 관리들의 철저한 세금 납부 요구, 왜인들의 상업활동 금지 등에 불만을 갖고 난을 일으켜 부산포 첨사 이우증이 살해당하고 많은 백성이 살해당하였습니다.
조정에서 보낸 군사들로 삼포의 폭동은 진압되었으며 이 난으로 조선과 일본의 국교가 중단되었으나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된 일본이 대마도주를 통해 외교 재개를 요청하여 중종 7년 내이포만을 개항하였습니다.

 


※ 비변사


조선 중기 이후의 문무 합의 관청으로 중종 5년 삼포왜란이 일어난 후 임시 관청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조선의 군사행정은 병조에서 관장했으나 문관인 병조는 국방 경험과 지식이 제한적이라 단독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의정부와 육조의 대신, 그리고 지방의 관찰사 등의 관원으로 구성한 회의에서 협의, 결정하였습니다.
이 회의는 적의 침입과 같은 급박한 사건에 즉각 대처하기에 어려웠으므로, 남쪽 해안과 북쪽 국경지대에 임시로 설치하여 사전에 대책을 마련토록 하였다가 1554년 명종 때에 정규 관청이 되었습니다.

 

 

 


2. 드라마 《조광조》

 


1996년 방영된 KBS 드라마입니다.
정하연 극본, 엄기백 연출의 대하사극으로 중종반정 이후 조광조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중종과 폐비 신씨의 이야기가 함께 그려지고 있습니다.
조광조 역의 유동근 배우는 《조광조》에 캐스팅되기 전 SBS 드라마 《임꺽정》의 주인공으로 낙점되어 있었지만, 연출을 맡은 엄기백 PD의 설득으로 조광조 역을 맡았다고 합니다.

 

 

 


3. 드라마 《7일의 왕비》

 


2017년 방영된 KBS 수목 드라마로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7일이라는 시간동안 왕비 자리에 올랐다 폐위된 단경왕후 신씨와 중종의 로맨스를 그린 퓨전 사극 드라마입니다.
작가 최진영이 쓰고 이정섭 PD가 연출하였습니다.
주인공인 단경왕후 역에 박민영, 중종 역에 연우진, 연산군 역에 이동건 배우가 출연하였으며, 이 드라마로 이동건은 KBS 연기대상 남자우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단경왕후 신씨와 중종의 고난과 역경의 러브스토리, 작가의 상상력으로 탄생한 중종과 연산군의 관계가 시청자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합니다.